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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천도에 반대한다” 공개 표명

입력 | 2004-06-15 15:56:00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정부의 수도이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15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도이전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새 행정수도 건설은 몇몇 행정기관의 이전이 아니라 헌법기관을 포함한 정치 행정의 중심이 이동하는 수도 이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주한미군의 급격한 이동으로 국방비 등 안보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야 하고 침체에 빠진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수도이전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름의 천도에 반대한다"며 "막대한 재정지출과 국론분열을 초래하는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나라경제도 어렵고 주한미군 철수와 이전이라는 새로운 안보상황에 처해 있어 국력을 결집해야 할 시기"라며 "행정수도 이전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해야 하며 국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