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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노원문화예술회관 “문화갈증 풀어드립니다”

입력 | 2004-06-15 18:19:00

노원문화예술회관


16일 개관하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개관 기념 첫 공연작으로 준비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16, 17일 공연은 물론 18일 추가 공연 표까지 매진됐다.

6년간 총 245억원을 투입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변변한 공연시설이 없어 문화사각지대로 남았던 강북지역에 수준 높은 문화의 향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상 6층, 지하 3층 건물로 616석 규모의 대극장과 292석짜리 소극장에 첨단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췄다.

개관에 앞서 미리 노원문화예술회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화려한 외양=1∼3층 대극장에 들어서니 수락산 전경을 수놓은 면막(공연이 시작하고 끝날 때 오르내리는 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상하 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무대와 또 별도로 마련된 오케스트라 연주대도 눈길을 끌었다.

객석은 1층이나 3층이나 무대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탁 트였다. 좌석은 앞뒤 공간이 넓어 사람이 지나다녀도 불편이 없을 정도였다.

청소년 공연과 세미나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5층 소극장 역시 대학로 소극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대시설이 뛰어났다.

이 밖에 불암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잔디가 깔린 야외무대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자랑하는 비장의 무기.

이기재 노원구청장은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으로 강남과 강북간의 문화 격차가 해소될고 64만 노원구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내실=노원문화예술회관은 16∼18일 ‘백조의 호수’ 공연을 시작으로 KBS 교향악단 연주회(19일), 뮤지컬 ‘여름밤의 꿈’(24, 25일), 연극 ‘햄릿’(7월 3, 4일) 등 개관 기념공연을 갖는다. 요금도 8000∼2만원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무대 장비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햄릿’ 공연 직후 7월 한 달간은 휴관할 예정이고 또 8월 이후의 기획 및 대관 공연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한 상태이다.

한 공연 기획자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선 한 해 공연 일정을 1년 전에 마감하는 예술의 전당 기획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노원구 관계자는 “현재 구 자체적으로 20여명의 공연 운영 및 시설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질 높은 공연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nowon.seoul.kr/)나 전화(02-3392-5721)를 이용하면 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내부는 상하 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무대와 첨단 음향 시설 등을 갖춰 작은 예술의 전당이라 할 만하다.-사진제공 노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