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은 치솟고 보험료는 오르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기름값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보험료는 회사별로, 가입조건별로 큰 차이가 난다. 보험료를 한 푼이라도 아끼는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을 활용하자=2년 전 구입한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K씨(36)는 10일 자동차보험 계약 갱신을 앞두고 인터넷 보험료 비교사이트를 찾았다. 그 결과 같은 조건에 보험료는 회사별로 최대 7만7490원이나 차이가 났다. 다음다이렉트자보 등 온라인 보험사는 이보다 더 저렴했다.
K씨는 보험료뿐만 아니라 사후 보상서비스 수준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당초보다 6만6420원을 아낄 수 있었다.
대표적인 보험료 비교사이트는 팍스인슈(www.paxinsu.com)와 인슈넷(insunet.co.kr)이다.
▽‘특약’ 상품을 활용하자=본인, 부모, 배우자, 자녀가 운전할 때만 보험 혜택을 받는 가족운전자한정특약에 가입하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상품보다 15% 정도 저렴하다. 또 어린 자녀만 있는 가정에서는 부부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하면 20% 정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기본형에 비해 28% 정도 저렴한 1인한정운전특약을 판매하는 보험사도 있다.
▽숨어있는 조건에 주목하자=만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지는데 26세 이상인 경우에는 보험료가 할인된다. 보험가입 기간 중 만 26세가 지나면 그 순간 가입 연령을 변경하자. 보험료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원래 차량에는 에어백이 없었는데 추가로 장착을 했다면 바로 보험회사에 알리고 요청서류를 제출하면 남은 기간에 대한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 운전한 경험이 있거나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면 관련 서류를 준비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가입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2대 가지고 있다면 보험기간을 같게 하여 하나의 증권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만기일자가 같기 때문에 계약 관리가 편리하고 사고 발생 때 좀 더 유리한 할증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자=음주, 무면허, 뺑소니 운전을 1회 이상 범하면 보험료가 10% 할증된다. 또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신호위반 등을 2회 하면 보험료를 5∼10% 더 내야 한다. 반면 무사고로 운전을 하면 보험료가 매년 10% 할인된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