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지점들은 관광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금융상품이 아닌 다양한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국의 지점에서 국민관광상품권을 팔고 있다. 사진제공 하나은행
“이제는 은행에서 상품권이나 여행상품을 사세요.”
최근 은행 지점들이 백화점 상품권, 여행 상품 및 관광 상품권, 고속철도 승차권, 복권 등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예금이나 적금, 대출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들어진 은행들의 자구책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거래를 위해 찾은 은행에서 손쉽게 이들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한결 유리해졌다.
하나은행은 전국의 주요 호텔과 콘도, 렌터카 업체와 놀이공원, 골프장, 여행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민관광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문화관광 상품권은 5000원, 1만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권 등 총 6종류가 있으며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5월 말부터는 일부 점포에서 롯데백화점 상품권도 팔기 시작했으며 8월부터는 전국 지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 잠원역 지점과 을지로 본점 지하에는 ‘하나 라이프 케어 센터’를 설치해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과 국내외 항공권 등을 판매하고 여권 및 비자 수속도 대행해 준다. 이 센터는 하나생명, 현대해상과 제휴해 은행에서 팔지 않는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 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월부터 철도청과 제휴해 20개 영업점에서 고속철도 승차권도 판매하고 있다. 또 5000원권부터 50만원권까지 8종류의 롯데백화점 상품권과 스포츠복권, 체육복권 등을 팔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점 장구에서 에스콰이어 구두상품권, 문화상품권,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문화상품권은 전국 5000여개 서점과 250여개 영화관, 3000여개 공연장 등 2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미은행도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팔고 있다. 신세계 상품권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조선호텔, 외식점 까르네스테이션, 대구백화점, 삼성플라자, 유투존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관광상품권과 중소기업 상품권,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즉석식 기업복권’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iupbank.co.kr)에서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복권 코너’를 접속하면 즉석식 복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인터넷 뱅킹으로 예치금을 충전하거나 신용카드로 구입, 즉석에서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 지점이 로또복권을 파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국민은행은 로또복권 운영사업자로서 전체 판매액의 1.6%를 수익으로 남기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6월 중 서울 여의도 본점 1층에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 여의도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에는 편의점인 LG25를 개설하는 등 전국적으로 200곳의 지점을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 복합점포로 바꿀 계획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