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도 금 다이아몬드 석유 등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선보인 실물연계펀드가 바로 그 ‘도구’다. 이 펀드의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하는 투자자도 많다.
▽어떻게 굴리나=농산물이나 금 같은 실물을 직접 사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이를 기초로 한 지수에 연동되는 옵션(워런트)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실물지수로는 △로이터의 국제원자재 가격 추이를 반영한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지수 △24개 1차 상품가격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의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지수 △에너지 분야의 비중이 30% 정도인 다우존스-AIG 지수 등이 있다.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실물투자는 금융자산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 상품가격은 주식이나 채권과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투자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보면 된다.
1970년부터 2003년말까지 GSCI는 연간 평균 11.85%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11.18%로 수익률이 더 낮았다. 국공채 등 수익률은 8.52%에 그쳤다.
▽어떤 상품 있나=대한투자증권은 21일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 현물 가격에 연동된 금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런던금속거래소의 금 현물 가격에 연계하여 만기에 원금을 보존하면서 금값이 오르면 최대 연 14%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위해 펀드자산의 95% 이상을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5% 이하를 금 선물과 연계된 워런트에 투자한다. 가입기간은 1년.
한국투자증권은 ‘부자아빠 원유지수 연계 혼합형 펀드’를 17일까지 모집한다. 원금이 보존되면서 유가가 오르거나 떨어져도 수익이 나도록 펀드자산의 95%는 통화안정채권 등에, 나머지 5%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1년에 연계된 워런트에 각각 투자한다.
삼성투신운용과 푸르덴셜투신운용도 GSCI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실물연계펀드를 준비 중이다. 당초 6월 중 시판 예정이었으나 펀드 설계의 어려움 등으로 7월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투자 유의점은=세계 경제 성장세와 함께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향후 3∼4년은 이런 수급 불균형이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품 가격은 사상 최고가 수준이며 이중 일부는 고점을 찍은 뒤 주춤거리는 상태. 투자자들의 상품 이해도가 아직 낮고 수익률 검증이 안 된 점 등도 불안요인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