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반 뮤지컬 등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연예오락)펀드’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엔터테인먼트펀드가 국내 문화산업 발전의 주역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17일 국내 자산운용사인 ‘KTB자산운용’이 최근 신청한 4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펀드의 영업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엔터테인먼트펀드는 영화 음반 뮤지컬 등 3개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개인적인 차원에서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전문펀드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의 과정에서 수익구조의 타당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TB자산운용은 21일부터 25일까지 ‘KTB엔터테인먼트 특별자산투자신탁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만기 폐쇄형이며 모집 규모는 4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9개 증권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엔터테인먼트펀드 승인을 계기로 금이나 광물, 부동산 사용권 등 각종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가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신청한 부동산 전문펀드의 영업허가를 이미 승인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펀드: 증권사를 통해 일반인에게서 자금을 모아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문화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공모(公募)펀드. 투자대상 범위, 환매 시기 및 기준가격, 투자위험도 고지 등 투자자 보호책이 엄격히 마련돼 있다. 그동안 일부 영화제작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은 펀드는 사설펀드로 투자자 보호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