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같은 밭다리후리기2004아테네올림픽 최종 선발전 남자 66㎏급 결승. 방귀만(흰 도복)이 전광석화같은 밭다리후리기로 정부경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있다. 용인=뉴시스
방귀만(용인대)이 아테네올림픽 행을 확정지었다.
17일 용인대체육관에서 열린 제43회 전국남녀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아테네올림픽 최종선발전 남자 66kg급 최종결승.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생 방귀만과 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부경(한국마사회)이 매트에 오르자 체육관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앞서 승자결승에서 정부경은 방귀만을 어깨로메치기 한판으로 꺾은 터.
정부경은 최종결승에서도 3분경 밭다리감아치기로 유효를 따내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매트는 이변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부경의 승리가 거의 굳어져 가던 종료 1분10초전 방귀만이 전광석화같은 밭다리후리기로 정부경을 매트에 눕혀 한판승을 거둔 것.
패자결승을 거친 선수가 이길 경우 재경기를 갖는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곧바로 재경기가 시작됐고 방귀만은 30초 만에 어깨로메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다급해진 정부경은 무리하게 밭다리감아치기를 시도하던 중 기술이 걸리기 전에 머리가 매트에 닿았다. 유도에선 선수들의 치명적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머리가 먼저 매트에 닿으면 반칙패를 선언하게 돼 있다. 2차선발전까지 포인트에서 3점이 뒤졌던 방귀만이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방귀만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2002년 11월 IOC 장학생으로 선발돼 매달 1200달러(한화 약 14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최경량급인 남자 60kg급에서는 패자전을 통해 결승에 오른 최민호(창원경륜공단)가 조남석(용인대)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며 티켓을 확보했고 ‘한판승의 마술사’ 이원희(한국마사회·남자73kg급)도 김재범(용인대)을 27초만에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누이며 우승했다.
여자부에서는 63kg급의 이복희(인천동구청)와 70kg급의 김미정(창원경룬공단) 78kg급의 이소연(포항시청) 78kg이상급의 최숙이(인천동구청)가 올림픽행에 합류했다.
용인=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