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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후니훈“미국 댄스그룹 흉내내다 비트박스 달인됐죠”

입력 | 2004-06-17 19:08:00

CF에서 ‘북치기 박치기’ 등 우리말 어감에 맞는 비트박스로 스타로 떠오른 후니훈. 사진제공 KBS


“비트 박스(입으로 여러 소리를 내 음악을 만드는 것)를 잘 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북치기 박치기.”

이 CF 하나로 스타로 급부상한 후니훈(23·본명 정재훈). 그는 요즘 KBS2 버라이어티쇼 ‘일요일은 101%’와 MBC 오락프로그램 ‘질풍노도 라이벌’, SBS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 지상파 3사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은 아씨들’에서 넷째 딸 인득의 넉살좋은 남자친구 정완으로 출연 중이며, ‘일요일은 101%’의 ‘열혈남아’ 코너에서는 동료 연예인들과 시골로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든 밭일을 돕는다.

“연기는 처음 해보지만 ‘작은 아씨들’의 뻔뻔한 캐릭터가 실제 나의 성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덧니가 귀여워요’ ‘후니훈 짱’ 등 찬사가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갑작스런 유명세에 “아직도 연예인이 아닌 것 같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얼마 전 지하철을 탔는데 팬들이 알아보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더라고요. 씨익 웃어줄까,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내렸습니다.”

그는 힙합 가수 출신이다. 1997년 ‘유니티’라는 힙합그룹의 일원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가수 비의 ‘안녕이란 말 대신’에서 랩을 했고, 가수 김조한의 솔로 음반 제작에도 참여했다.

CF에 나오는 ‘북치기 박치기’는 입에 붙기 어려운 비트박스를 우리말로 쉽게 표현한 구절로 그의 아이디어다. 그는 해금을 전공한 누나와 ‘북치고 장구치고’라며 재미있게 놀던 기억을 되살려 ‘북치기 박치기’를 고안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댄스그룹 ‘스냅’의 ‘더 파워’를 듣고 너무 좋아 테이프를 산 뒤 비트박스 대목을 따라 하다보니 입에 익게 됐어요. 엄격하신 아버지가 친구들과 바깥으로 나다니지 못하게 해서 집에서 혼자 연습만 했죠. ‘스냅’과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올 하반기에 음반도 낼 예정이다.

“힙합보다 리듬앤블루스(R&B)에 가까운 음악이라는 점만 말씀드릴게요. 다른 것은 아직 비밀입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