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빗줄기가 야속하기만 했다.
서재응(뉴욕 메츠)이 폭우 속에서 4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서재응은 18일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게임에서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거센 빗줄기로 5회초 경기가 중단되면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서재응은 안타 2개를 내주며 볼넷 하나도 없이 안타 2개에 시즌 1경기 최다인 6개의 삼진을 낚으며 눈부신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5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38개나 잡았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3승5패에 평균 자책은 4.63으로 낮췄다.
서재응은 3회 첫 타석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엘라턴의 퍼팩트 행진을 깨는 팀의 첫 안타까지 때려 북치고 장구까지 쳤다.
비로 1시간49분 중단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뉴욕 메츠는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6-2로 이겨 서재응의 속은 더욱 쓰렸다.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성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시즌 12호 2루타를 날리며 개인 통산 100안타에 단 1개만을 남겨뒀다.
최희섭은 7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관중 한명이 담장에 붙어 내민 글러브에 공이 들어간 뒤 글러브와 함께 경기장으로 떨어졌다. 이 바람에 인정 2루타로 판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전 이후 22일만의 12호 홈런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플로리다는 연장 11회말 2사 3루에서 터진 대타 매트 트레너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역전승.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