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후보지는 이름부터 다르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은 모두 천기(天氣)가 서려있으며, 이는 지명에서도 나타나 있다고 풍수지리학자들은 말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이춘희 부단장도 최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풍수지리적인 관점도 고려했다”고 말한 바 있다.
풍수가들은 그동안 후보지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충북 진천(鎭川)은 치산치수, 즉 물(川)을 다스린(鎭) 후 태평성대가 이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충남 천안(天安)은 말 그대로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뜻이다. 후보지의 중심인 목천(木川)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목(木)은 한국을 상징한다는 것.
충남 공주와 연기가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차령산맥과 금강이 만물의 근원이 되는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을 형성해 한국 최고의 길지(吉地)라는 것. 역사적으로 이 일대는 무학대사와 정도전, 하륜, 수운 최재우 등 풍수학자들이 도읍지로 꼽은 곳이기도 했다.
충남 논산 상월면과 공주 계룡면은 계룡산이 갖는 풍수적인 조건에다 ‘떠오르는 달’(上月)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흥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수도이전계획인 ‘백지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유상혁(劉相赫·도시계획학 박사) 대전시 종합건설본부장은 “후보지를 결정하는 데 서양학인 도시계획적 분석 뿐 아니라 동양적인 풍수지리적 분석 또한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후보지 면면을 보면 이런 판단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