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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이슈]한국인 젊은여성 유방암은 유전자 돌연변이 탓

입력 | 2004-06-20 17:59:00


한국에서 유방암 환자는 유독 30대의 젊은 층에서 많다. 미국의 경우 50대 이후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40세 이하 여성에게는 유방암으로 갈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선진국에 비해 2, 3배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순천향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 교수가 한국의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6명 중 1명꼴로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고 밝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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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의 권위적인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유방암 관련 유전자는 BRCA1과 BRCA2 등이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고장난 유전자의 ‘복구 기능’을 담당하지만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유전자 복구 기능이 깨지면서 유방암으로 진행된다.

유전자 돌연변이의 경우 흔히 가족력이 있지만 이번에 최 교수가 밝힌 것은 가족력이 없는 여성에게도 유방암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는 점.

최 교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여성의 80∼90%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생긴다”며 “이뿐 아니라 20∼30%에선 난소암도 발생시키며 남자의 경우 전립샘암의 발생이 5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있는 젊은 여성은 한번쯤은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유방암이 많이 걸리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 습관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즉 지방 위주의 식습관은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