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가문의 집안싸움은 다시 성사될 것인가.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가 21일 영국 런던 근교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1877년 시작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코트 표면이 빠른 잔디 코트에서 열려 서브 앤 발리가 주무기인 선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자단식에선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3년 연속 결승에서 격돌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언니 비너스는 2000년과 2001년 2연패한 뒤 2002년과 2003년에는 동생과 우승을 다퉈 2년 연속 우승컵을 넘겨줬다. 4년 연속 윔블던 패권이 윌리엄스 가문으로 넘어간 것.
올해에는 세계 1,2위인 벨기에 듀오 쥐스틴 에넹과 킴 클리스터스 모두 부상으로 불참해 이들 자매의 정상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수도 있다. 3연패를 꿈꾸는 세레나는 톱시드를 받았고 2000년과 2001년 2연패를 달성한 뒤 2년 연속 동생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비너스는 3번 시드를 받아 이들은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세레나는 8강전에서 7번 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 맞붙을 공산이 커 타이틀 방어를 향한 고비가 될 전망.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8·미국)는 와일드카드를 얻어 10년 만에 윔블던 단식 무대에 오르며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냐 미스키나(러시아)는 2번 시드로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남자단식에선 톱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연패에 도전하며 이 대회 전초전이었던 스텔라 아토이스오픈 우승자인 2번 시드 앤디 로딕(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브(시속 246.2km)를 앞세워 첫 우승을 노린다.
남자단식 우승상금은 60만2500파운드(약 12억6500만원)이며 여자단식은 56만파운드(약 11억7600만원).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