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이 발표된 이후 후보지와 가까우면서도 토지거래 및 건축행위 제한이 덜한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에 D건설사가 짓는 S아파트 모델하우스가 공개되자 802가구 분양에도 불과하고 이날 하루에만 8000여명이 다녀갔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서울, 수도권 등 외지차량이 절반을 넘었고 수십명의 ‘떳다방’ 업자가 진을 치는 등 근래 들어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조치원읍의 경우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진천·음성군, 충남 연기·공주(장기) 등과는 승용차로 10분∼20분 거리로 비투기과열 지역이어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어떠한 규제 조치도 받지 않는 곳이다.
신행정수도 이전지가 어디로 결정되든 핵심 배후도시 역할을 하게 될 대전시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8월경 서구 만년동에 전매제한이 없는 아파텔을 공급하려던 D종합건설은 분양을 앞당길 계획을 세우는 등 호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충북 청원군 오송지역도 후보지에서 제외된 대신 신행정수도 배후도시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자 외지 투기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제한돼 있어 실제 거래는 없으나 문의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