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외출한 남편이 밤늦도록 연락이 없어 걱정하고 있는데 밤 12시 무렵 중앙대용산병원에서 남편이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이 길에서 쓰러져 이송됐다는 것이다. 병원에 가보니 남편은 의식이 막 돌아왔지만 팔에 꽂은 링거 호스에 피가 역류해 있고 링거병과 호스의 연결 부분이 빠져 침대 시트가 흠뻑 젖어 있었다. 간호사에게 항의하니 사과는커녕 “별일 아니다”며 호스를 바꿔 끼우더니 이내 가버리는 것 아닌가. 만약 필자가 늦게 도착했다면 이 상태로 환자를 방치해 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다. 간호사의 무책임한 태도와 병원측의 무성의에 실망했다.
고원숙 주부·서울 중구 신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