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 가운데 만화로 된 것이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다. 정보만화의 대가인 이원복 교수(58·덕성여대·사진)의 대표작이다.
이 책이 출간된 게 1987년이니 벌써 17년이 됐다. 그런데도 가끔 그의 홈페이지(www.won-bok.com)에서 읽는 만화는 언제 보아도 상큼하다. 만화가 갖는 독특한 매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짧고 간결한 글에 실려 전달되는 간단명료하고도 함축적인 설명 덕이라고 본다.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 이상이다. 거기에서는 역사관과 인생관, 그리고 사물의 폐부를 찌르는 직관력까지도 느껴진다. 그래서 늘 새롭게 다가오는 그 책. 그래서 나는 17년밖에 안 된 이 책을 ‘고전’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이 교수가 올여름에 여행객을 이끌고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유럽과 일본 두 차례 문화기행에 이은 세 번째 여행이다. 올여름 영국 여행의 주제는 ‘켈트족 문화를 찾아서’. 그가 켈트족의 원류를 보여주는 여행을 기획한 이유는 분명하다. “켈트족의 이해야 말로 좀 더 정확한 유럽의 이해, 나아가 미국 등 북아메리카의 이해, 그리고 세계의 이해에 전혀 색다른 그러나 귀중한 주춧돌을 추가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켈트문화 기행 중에 들르게 될 스코틀랜드 북서부의 인버네스(하일랜드 주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이야기의 무대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가야여행사
켈트족은 라틴족이 알프스 이남에서 로마를 건설할 당시 알프스 이북을 지배했던 민족. 이후 로마인과 프랑크족에 밀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및 프랑스 일부 지방에 국한돼 살면서 흡수됐지만 그들의 뿌리내린 문화와 민족은 유럽의 문화에서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박9일간의 일정 및 코스는 모두 이 교수가 직접 설계했다. 현장에서 설명도 직접 한다. 코스는 에든버러∼던디∼인버네스∼로크로몬드∼글래스고(이상 스코틀랜드)∼더블린(아일랜드)∼옥스퍼드∼런던. 참가인원은 35명(선착순), 참가비는 369만원(어린이 339만원). 가야여행사(02-536-4200·www.kayatour.co.kr)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