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좋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이훈구기자
“네덜란드에서 날 모른다고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조 본프레레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8)이 왔다. 환영 열기는 거스 히딩크,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 때에 비해 떨어졌지만 그는 한국축구의 가능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23일 노란 와이셔츠에 남색 타이의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그는 “안녕하세요.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한국이 2006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도자로서 가능성 있는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네덜란드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3류 감독이란 평가가 있다’란 질문에 “그럴 것이다. 난 아프리카나 중동 쪽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떻게 한국팀을 잘 이끌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대표팀을 맡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시안컵(7월 17일∼8월 8일·중국)과 2006월드컵 예선, 본선에서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자신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포메이션보다는 매력적이고 적극적인,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추구할 것이다. 4-4-2, 3-5-2 등 여러 가지 포메이션이 있지만 선수들이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선 “코칭 스쿨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그 후엔 만날 기회가 없었다. 1주일 전 전화통화만 한 번 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때 뛰어난 성적을 냈고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선수들이 받쳐주면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4일 계약 조인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위원회에 참석한다. 기술위원회에선 코치 선임문제와 눈앞에 닥친 아시안컵에 대비한 대표팀 선발,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 대표팀은 29일 소집된다.
인천=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