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은 자신의 몸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으나 이는 상당 부분 왜곡된 느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박충선)의 정일선(丁一善), 임경희(任京姬) 연구원은 최근 포항과 구미 등 경북도내 9개 지역의 고교 2학년 여학생 64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왜곡된 신체 이미지=비만이 아닌데도 ‘살이 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표준체형이라고 답한 여학생은 36.9%인데 비해 49.6%는 ‘살찐 편’ 또는 ‘비만’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자신이 비만이라고 응답한 여고생의 비만도를 실제 측정한 결과 정상체중이 54.9%, 체중부족이 38.7% 등이었고 비만은 1.0%에 불과했다.
정상체중으로 판명된 여고생 가운데 살이 쪘다거나 비만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69.6%에 달해 체형에 대한 이미지 왜곡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키는 160.7cm였으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장은 평균 166.7cm였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몸(체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여고생은 87.8%로 집계됐다.
▽외모 가꾸고 싶다=87.1%가 ‘외모를 가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개성미 창조’(32%), ‘자신감을 갖기 위해’(31.5%),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17.4%), ‘친구들이 하니까’(6.3%), ‘이성친구 때문’(3.8%) 등의 순이었다.
외모를 가꾸는 방법에 대해서는 29%가 ‘식사량 조절’이라고 응답했고 그 다음으로 ‘화장’(24%), ‘꾸준한 운동’(21%), ‘염색’(11%) 등이었다.
외모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친구’가 46.4%로 가장 많았고 ‘대중매체’(31%), ‘인터넷’(20%), ‘가족’(1.3%) 등의 순으로 꼽혔다.
외모를 위한 성형수술에 대해 78.6%가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수술 부위는 ‘쌍꺼풀 및 코 높이기’가 44.8%로 가장 많았다.
또 외모가 나아지면 ‘자신감 향상’(50%), ‘이성친구가 생김’(22.8%), ‘학교생활이 즐거워짐’(18.6%) 등 학교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건강하다’는 말을 칭찬보다는 살찐 상태로 받아들이는 것은 체형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학교 등에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체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