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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황금사자기]천안북일 '거함' 인천 물리쳤다

입력 | 2004-06-24 19:50:00

몸던진 투혼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4일 개막해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첫날 천안북일고-인천고의 경기. 7회말 인천고 3루주자 김성훈(왼쪽)이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신원건기자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는 역시 역전과 파란의 명수.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24일 동대문야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전을 비롯해 2경기가 역전 승부로 장식됐고 대회 최고의 빅 카드로 꼽혔던 두 번째 경기에선 대통령배 4강 천안북일고가 우승팀 인천고를 제압하는 파란이 연출됐다.

▽천안북일 6-1 인천

프로야구 한화 유승안 감독의 입이 귀밑에 걸렸다. 투타에서 원맨쇼를 펼친 북일고 오른손 정통파 투수 유원상은 유 감독의 맏아들.

고교 2학년생 중 국내 최대어로 꼽히는 그는 3-1로 앞선 6회 1사 1루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 8회까지 8명의 타자를 맞아 탈삼진 4개에 1안타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그는 7회에는 2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인천고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혼자 5승을 책임졌던 에이스 김성훈이 선발 등판을 못한 가운데 양광열이 7회 2사까지 6안타와 4사구 9개를 내주며 5실점(3자책), 시즌 2관왕의 꿈을 일찌감치 접었다.

▽구리인창 8-4 경남

2000년 창단한 신생팀 인창고가 개막전에서 황금사자기 6회 우승팀이자 지난해 봉황기 챔피언 경남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5번 1루수 이슬기는 3-3으로 추격을 허용한 5회 무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홈까지 밟았고 5-3으로 앞선 7회에는 1점 홈런을 날려 대회 1호 홈런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 14-4 순천효천

1회초 2점을 먼저 뺏긴 대전고의 1회말 공격이 끝나는데 걸린 시간은 30여분. 대전고는 볼넷 2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종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2루타만 4개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씩을 곁들여 7득점, 승부를 갈랐다.

5번 3루수 신태원은 효천이 5회초 2점을 추격, 13-4로 쫓긴 5회말 1점 홈런을 날려 대회 첫 콜드게임승을 이끄는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 11-3 선린인터넷

고교 톱타자 중 최고로 꼽히는 부산고 1년생 손광민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0으로 앞선 4회 2루 내야 안타로 나간 뒤 도루에 성공, 팀의 쐐기 3득점 발판을 마련했고 5회에는 1점 홈런, 9회에는 오른쪽 안타를 날려 3안타 3득점의 맹활약을 보였다. 에이스 이왕기는 7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한 뒤 잠시 마운드를 내려왔다가 8회 1사 1, 2루에서 다시 등판, 선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회전

경 남 100 110 010 4

구리인창 030 020 12x 8

천안북일 110 100 201 6

인 천 100 000 000 1

순천효천 200 02 4

대 전 714 11 14

부 산 020 320 004 11

선린인터넷 000 102 000 3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25일 경기

△광주진흥고-경주고(10시)

△대구고-유신고(13시)

△경기고-야탑고(15시30분)

△덕수정보고-세광고(18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