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어이없는 오심에 울었다.
3번 시드 윌리엄스는 25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19세의 세계 30위 카롤리나 스프렘(크로아티아)에게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0-2(6-7, 6-7)로 졌다.
윌리엄스는 승부의 고비에서 심판의 실수로 흐름을 빼앗기며 땅을 쳤다. 2세트 6-6 타이브레이크 2-1로 앞선 상황에서 스프렘의 두 번째 서브 때 주심이 갑자기 2-2 스코어를 외친 것. 윌리엄스는 포핸드 스트로크로 포인트를 따내 3-1로 앞서 나갔어야 했지만 주심은 다시 3-2를 선언했다. 이후 윌리엄스는 6-3으로 리드하다 5점을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 2000년과 2001년 우승에 이어 2002년과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는 97년 이후 처음으로 1회전에서 탈락. 이로써 동생 세레나와의 3년 연속 결승 격돌도 무산. 10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8·미국)는 2회전에서 지셀라 둘코(아르헨티나)에게 1-2(6-3, 3-6, 3-6)로 역전패했다. 남자단식에선 2001년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와 2002년 우승자 레이튼 휴잇(호주)이 3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