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잘 던졌다고….”
중앙고 김영수(2학년)는 승리소감을 묻는 질문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짧게 대답했다.
대회 첫 완투승을 기록한 주인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나친 겸손.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날의 스타는 김영수였다.
전주고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호투로 팀의 3-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영수의 완투가 더욱 돋보인 것은 팀타선이 경기후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
중앙고는 7회까지 8안타를 때려내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1점밖에 올리지 못하다 8회에 가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김영수는 “추가 실점만 막으면 뒤집을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했다.
좋아하는 선수는 휘문고 김명제(3학년) 투수.
“진필중(LG) 선수 처럼 부드러운 폼과 안정된 컨트롤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고향은 부산. 4살때 서울로 이사와 초등학교 6학년때 서부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중앙고 조윤식 감독은 “최근 팀내에서 컨디션이 최고였기 때문에 2학년이지만 이를 믿고 선발로 등판시켰다”며 “타자들의 공격이 원활치 못해 경기내내 부담이 컸을텐데도 이를 잘 극복한 점이 대견하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