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40대 중반 저학력 남성의 사망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영호 교수는 1995∼2000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와 사망 자료를 바탕으로 학력과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강 교수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를 A그룹, 고교 졸업자를 B그룹, 중학교 졸업자를 C그룹, 초등학교 졸업자를 D그룹, 무 학력자를 E그룹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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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사망률이 높은 상위 10대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A그룹의 사망률을 기준으로 나머지 그룹의 사망률 편차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35∼44세 남성의 경우 A그룹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은 B그룹 2.1배, C그룹 4.6배, D그룹 10.8배로 나타났다. E그룹의 경우 14.4배로 나타났다. 학력에 따라 최고 14배 이상 사망률이 차이가 난 것이다.
사망률 편차가 가장 심한 질환은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었다. E그룹의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률은 A그룹의 무려 49.1배. 두 번째로 편차가 심한 것은 당뇨병으로 32.2배의 차이가 났다.
반면 사망률 편차가 가장 적은 질환은 암이었다. E그룹과 A그룹을 비교했을 때 위암은 7.3배, 간암은 6.3배, 폐암은 6.8배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 결과 사망률 편차는 40대 후반 이후 점점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후반 이후에는 사망률 편차가 학력과 거의 상관이 없었다.
한편 35∼44세 여성의 경우 사망률과 학력과의 상관관계는 남성보다 적었다. A그룹과 비교했을 때 E그룹의 사망률은 9.0배로 나타난 것. 여성의 경우 학력에 따라 가장 사망률의 편차가 심한 질환은 당뇨병으로 44.1배의 차이가 났다. 반대로 가장 편차가 적은 질환은 유방암으로 E그룹이 A그룹의 1.4배에 그쳤다.
강 교수는 “교육 수준은 결국 직업과 소득 수준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건강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줄어 건강의 불평등 현상이 심화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