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산 국제청소년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돌고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청소년팀을 사상 처음으로 꺾고 거둔 우승이라 기쁨 두 배. 부산=연합
한국축구의 ‘영 파워’가 처음 브라질을 무너뜨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부산국제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회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박주영(고려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97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브라질에 3-10으로 대패하는 등 역대 전적에서 6전 전패 끝에 건져 올린 값진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 김진규(전남)를 투톱으로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브라질이 개인기에서는 한 수 위였다. 한국은 전반 14분 옆 그물을 때리는 호카토의 슈팅을 허용했고, 전반 4분 오프사이드 함정에 구명이 뚫려 에디 카를루스에게 실점 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조직력과 스피드에서는 브라질을 압도했다.
결승골은 차세대 간판 킬러 박주영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2분 김승용이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문전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고 볼은 브라질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네트에 꽂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선수들이 공격에서 빠른 흐름을 유지하는 게 돋보였고,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과 김진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지만 대표 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에 모두 패한 미국과 폴란드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2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