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십자포화로 이어지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AP 통신의 김씨 실종 문의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24일 이후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의 글이 하루 평균 30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평소 하루 200여건에 불과했던 접속 건수도 최근에는 4000여건을 기록하고 있어 성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는 원색적인 표현도 상당수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겨냥해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져라’는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이 ‘누가 노 대통령을 욕할 수 있느냐’는 장문의 글을 올리자 다른 네티즌이 즉각 ‘지금이 대통령 감쌀 때냐’고 흥분한 내용의 반박문을 올리기도 했다.
또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국정조사에서 빠지라’는 호통의 글도 올라와 있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게시판을 보면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일색”이라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지금은 겸허하게 매를 맞을 때”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