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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터키인 3명 피랍…“72시간내 철수 않으면 인질 참수”

입력 | 2004-06-27 18:59:00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이 26일 공개한 피랍 터키인 3명의 모습. 테러조직은 27일부터 터키를 방문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겨냥한 듯 인질 참수 예정시간을 72시간 후로 정했다.-AP 알 자지라 방송 제공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테러조직이 26일 밤(현지시간) 터키인 3명을 납치한 뒤 터키정부가 72시간 내로 이라크 내 터키인들을 철수시키지 않을 경우 이들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6일 아브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터키인 인질 3명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내왔다며 이를 공개했다.

비디오테이프에는 인질들이 여권을 손에 든 채 복면을 한 2명의 무장괴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기술자로 알려졌으며 터키어로 이름과 이라크 내의 활동상황을 설명했다.

테러범들은 이 비디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터키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미군과 거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알 자지라측은 이 테이프를 26일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질들의 납치 경위 등 자세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그다드 주재 터키 영사관 관계자는 “이들이 24일경 납치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더 자세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라크 파병 의사를 나타낸 적이 있으나, 이라크 여론 반발에 부닥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은 상태이다.

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