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냈다”덕수정보고 김정운(앞)이 28일 장충고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선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강병기기자
영광의 황금사자기를 놓고 다툴 8강이 모두 가려졌다.
28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5일째 경기.
덕수정보고, 야탑고, 유신고가 차례로 8강 티켓을 따냈으며 대회 최다우승기록(8회)에 빛나는 지난해 챔피언 신일고도 막차로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신일고와 야탑고는 2경기 연속 콜드게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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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연장전까지 치른 덕수정보고의 짜릿한 역전승. 올해 대통령배 준우승팀 덕수정보고는 전날 1-4로 뒤진 8회말 2사후 3점을 따라붙는 뒷심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오후 10시반 이후 새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시간제한 규정에 따라 이날 9회초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덕수정보고는 연장 10회말 6번타자 김정운이 2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를 쳐 승리를 결정.
1997년 창단된 야탑고가 지난주 끝난 무등기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갖춘 야탑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경기고를 11-4 콜드게임으로 꺾은 데 이어 이날 10점 차 대승을 엮어냈다. 경기 초반 1-2로 뒤진 야탑고는 4회와 8회에 각각 11명의 타자가 나와 7점과 5점을 뽑아내 단숨에 역전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골인. 야탑고 2번타자 배우열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로 호타준족을 과시.
SK에 1차 지명을 받고 계약금 3억원으로 사인한 유신고 ‘멀티플레이어’ 최정의 진가가 드러난 한판. 투수와 내외야수는 물론 포수까지 소화하는 최정은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 게다가 선발투수로 7이닝 5안타 4볼넷에 4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까지 챙겨 경기장을 찾은 SK 최종준 단장을 흐뭇하게 했다. 2경기에서 6타수 6안타 타율 1.000.
지난해 우승을 엮어낸 투수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투수 왕국’ 신일고는 화끈한 몰아치기도 돋보였다. 30일 프로 2차 지명에서 전체 1, 2순위를 다툴 서동환이 마운드를 굳게 지켰고 타석에선 포수인 5번타자 김정훈이 공격의 선봉. 2-2 동점이던 5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안타.
신일고는 0-2까지 뒤졌으나 서동환과 김정훈의 투타 조화를 앞세워 가볍게 역전승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