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는 아이가 질병에 덜 걸리고, 모유를 먹이는 산모 역시 암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가급적 모유를 먹이고 있다. 그러나 집 밖에서는 젖 먹이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남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젖을 물리기도 민망하지만 안심하고 수유할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역 구내에서 모유 수유가 가능한 공간은 여자 화장실 정도다. 하루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보채서 화장실에서 모유를 먹인 적이 있다. 아기에게도 미안했고, 밖에서 화장실 이용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미안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젖 먹일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송은숙 주부·인천 남동구 간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