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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경제 뜻밖에 호조

입력 | 2004-06-30 16:06:00


불안한 정국에서도 최근 이라크 내 실업자가 줄고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는 등 이라크 경제 기조가 뜻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바그다드 시내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후세인 정권 당시보다 두 배 정도 오르고, 이라크 화폐 디나르 가치도 안정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실업률 떨어져=이라크 경제의 소생 현상은 1년전 50%를 뛰어 넘었던 실업률이 최근 20%대로 떨어지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숙련공이 부족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시난 알 시비비 이라크 중앙은행 총재는 "주권 이양이 됨에 따라 채권국과 이라크 정부 간의 외채탕감 협상도 급진전될 것으로 본다"며 이라크 재건활동이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부동산 매매가 이루어 지고 돈도 다시 돌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암시장에 대한 의존이 큰 데다 공산품 생산과 농업 작황이 전기와 비료 부족 때문에 열악하다는 점이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소득 20년전 보다 절반 줄어=이라크 경제는 1980년만 하더라도 1인당 소득이 연간 3600 달러였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서 급속히 위축됐다. 2001년에는 소득이 1000달러 안팎으로 크게 후퇴했다.

올들어 이라크 경제가 다소 활기를 띠며 1인당 연간소득이 1800달러 수준으로 조금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126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이라크는 부채 감면은 물론 신규자금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4년간 360억 달러의 재건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긍정적인 것은 프랑스 등 이라크전을 반대했던 국가들도 나서서 이라크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힌 점.

이라크 계획대로 하루에 6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경우 연간 200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라크로서는 큰 힘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