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선(18·SMI아카데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8강에 올랐다.
13번 시드 전웅선은 3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주니어 남자단식 3회전에서 한때 세계 1위였던 2번 시드의 강호 앤드루 머레이(17)를 2-0(7-5, 6-3)으로 눌렀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웅선은 이로써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테니스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127년 역사의 윔블던에선 그동안 한국 남자 주니어 선수의 출전 자체가 드물었으며 여자선수로는 전미라(삼성증권)가 16세였던 1994년 여자단식에서 결승까지 오른 적이 있다.
전웅선을 지도하는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서브가 잘 들어갔으며 다양한 각도의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 앤드 발리가 잘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1m90의 장신인 전웅선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부에서 시속 201km의 강서브를 날려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한 한국 테니스의 샛별.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톱시드로 3연패를 노리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7번 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를 2-0(6-1, 6-1)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항했다. 세레나는 전날 타티아나 글로방(프랑스)과의 여자단식 4회전에서 시속 202km의 강력한 서브를 터뜨려 대회 최고 서브 속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는 1998년 윔블던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기록한 200km를 앞선 것. 하지만 세계기록은 비너스의 204k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