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프라이즈!…청탁 논란에 놀란 네티즌들

입력 | 2004-07-01 15:37:00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친노 사이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서영석 대표의 부인 A씨가 성균관대 교수임용과 관련해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통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질타하는 글이 주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뒤덮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서씨가 대표 겸 편집국장으로 있는 서프라이즈로 몰려가 집중적으로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서프라이즈는 사이트 접속이 어려울 정도다.

서 대표가 1일 오전 8시 자신의 ‘삐딱뷰정치’ 게시판에 띄운 해명 글은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0600을 넘어섰고 점수는 마이너스 1040점을 밑돌았다.

서 대표는 이 글에서 “나는 정동채 장관이나 오지철 차관에게 집사람 교수 임용과 관련된 청탁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집사람이 오 차관에게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차관은 남편이 나란 사실을 알고 정교수에게 집사람을 추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서 대표가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일단은 서프라이즈 대표직을 물러나고 아내의 허물도 본인의 허물이라는 내용의 사죄글을 발표하는 게 순서다. (해결책)”

“장관을 통한 청탁은 없었지만 와이프 개인의 청탁은 있었다. 그래서 본인과 장관은 관련이 없다? 이건 무책임하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도 있듯이, 서 대표 가족 정도면 도덕적으로 더 엄격해야 하는 게 아닌가. (팬더곰)”

“사실이 밝혀지고 난뒤 ‘집사람은 집사람이고, 나는 나다’ 면서 ‘그럼 사랑하는 부인을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반문할 것 같다. (흔들리는 꿈)”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자신의 게시판에 또다시 사죄의 글을 올렸다.

서 대표는 이 글에서 “참여정부의 도덕성을 실추시킨 것처럼 비쳐져 죄송스런 마음뿐”이라며 “일면식도 없는 오차관이 이런 구설수에 올라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서 대표는 “집사람에 대해 죄송함을 느낀다. 무능한 남편을 둔 탓에 학위를 취득하고 10년 가까이 지나도록 도움이 전혀 못됐다는 점에 가슴이 저려 온다”며 “그의 행동이 법률적으로 큰 잘못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최소한 ‘참여정부’ 내에선 교수 임용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점에서 충분한 응보라고 생각하시고, 용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서프라이즈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와 방문객들에게 죄송하다”며 “씹을 거리가 없어 눈이 벌갠 인간들이 온 천지에 있는 시점에 제가 이런 일에 휘말려 독자님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 깊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서 대표의 부인인 불문학박사 A씨는 현재 서프라이즈 ‘이사’직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영석 대표는 추가 글을 통해 아직 정식으로 등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서영석 대표가 다시올린 ‘사과와 해명’ 전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 해명글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