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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 사장 “김선일피랍 대사관에 안알렸다”

입력 | 2004-07-01 18:27:00


감사원은 1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청사 별관의 특별조사실로 불러 김선일(金鮮一)씨 피살 사건의 진상에 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경 출두한 김 사장을 상대로 김씨 피랍 사실을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와 팔루자 무장단체와의 협상 과정 등 이 사건을 둘러싼 핵심 의혹에 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늘 1차 조사에서는 김 사장의 진술을 듣고, 핵심 의혹사항 등을 집중 조사했다”면서 “앞으로 몇 차례 더 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김 사장에게 계속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차 조사에선 현재 요르단 암만에 파견돼 있는 감사원 현지 조사단이 △주이라크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 △가나무역 직원의 증언 △교민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사장의 진술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감사원 조사에 앞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 실종 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을 4차례 방문했지만 피랍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으며, 팔루자지역에 대한 모포 지급 문제와 영사관 신축 건에 대해서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값 요구 등 어떤 요구 조건도 무장단체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랍 사실을 늦게 알게 된 데 대해 “김씨와 연락이 두절된 5월 31일 이후 10여일 동안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납치인지, 교통사고인지, 혹은 군 작전으로 인한 봉쇄 상황인지 판단이 안 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샅샅이 뒤지느라 많은 시일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