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자급률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곡수매 약정 및 양곡수급계획 동의안’에 따르면 2004 양곡연도(2003년 11월∼2004년 10월)의 쌀 자급률은 93.1%로 추정됐다. 이는 1996년 8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쌀 자급률 하락은 지난해 태풍 ‘매미’ 등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445만1000t에 그쳐 2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 자급률은 2000년 이후 3년간 100%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97.5%로 떨어졌다.
농림부는 올해 양곡연도가 끝나는 10월 말 정부 재고미가 97만6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급률이 100%를 밑돈다고 해서 당장 쌀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9월 이후부터는 햅쌀이 공급되기 때문에 시중 쌀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동의안에서 올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1.8kg으로 작년(83.2kg)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