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계줄타기대회 예선전에 출전한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권원태 선수가 줄을 타고 있다.-안성=연합
“대회 2연패에 도전합니다.”
1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세계줄타기대회가 열렸다.
일본 니혼TV 주최로 열린 세계줄타기대회는 올해 4월 미국 플로리다 탬파베이에 이어 2회째.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헝가리 등 5개국의 줄타기 대표 5명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로는 제1회 세계줄타기대회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소속의 권원태(權元泰·37)씨가 초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권씨는 당시 미국인 티노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8m 높이의 줄에서 50m를 19.33초에 주파해 23초를 기록한 티노를 큰 차이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역시 8m 높이의 줄에서 50m를 빨리 달리는 것으로 승부를 가른다.
권씨는 10세 때부터 줄타기를 해온 베테랑. 하지만 줄 위에 올라설 때마다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권씨는 “지난 대회보다 솜씨가 좋은 친구들이 출전했기 때문에 우승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씨는 1일 열린 예선전에서 17.9초의 우수한 기록을 보였다. 맞수는 역시 미국 서커스단 출신인 잔 페트로. 이 선수는 줄넘기 세계기록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권씨가 소속돼 있는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은 조선시대의 유일한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를 기리고 남사당 문화를 복원 전승하기 위해 2002년 5월 창단됐다.
안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