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황금사자기 4강전 덕수정보고와 천안북일고의 경기. 덕수정보고 학생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서울 동대문야구장은 학생들이 만들어 내는 파도 물결로 넘실거렸다.
1일 열린 제58회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정보고 대 천안북일고의 준결승전.
기말고사까지 연기해가며 단체 응원을 나온 덕수정보고 재학생 1300여명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었다.
학교 차원에서 단체응원을 나온 것은 이번 대회들어 처음 있는 일.
"북일고 전교생이 응원 온다는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우리도 꼭 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시험을 연기 할수 밖에 없었어요." 덕수정보고 윤영란(컴퓨터일반)선생님의 설명.
그러나 소문과는 달리 북일고 학생들은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시험까지 빼먹은 덕수정보고 학생들의 응원 열기는 한 여름 태양처럼 뜨거웠다.
응원가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율동을 따라하는가 하면 덕수정보고가 점수를 낼 때는 운동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러댔다.
분위기가 ‘업’ 될때는 어김없이 파도타기가 등장했다.
이날 응원은 졸업생 윤상일씨가 지휘했다.
윤씨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프로.
덕수정보고 응원단장 윤상일씨
후배들의 단체 응원소식을 듣고 도움이 될까 싶어 이날 아침 학생들과 짧게나마 손발을 맞췄다. 덕분에 덕수정보고는 경기내내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수 있었다.
경기내내 열정적으로 응원에 참여한 안현민(3학년)군은 "우리학교는 운동부가 야구부 밖에 없어 전교생이 야구부 서포터스다"며 "내일은 더 멋진 응원으로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것일까. 덕수정보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강호 북일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권지호 동아닷컴 기자 ieyore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