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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씨-日황태자 모차르트 협연

입력 | 2004-07-04 18:19:00

나루히토 일본 황태자(오른쪽)가 4일 오후 일본 도쿄 일본민예관 대전시실에서 열린 '한일 우호 특별 기념 콘서트'에서 정명훈씨의 피아노에 맞춰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도쿄=연합


나루히토(德仁·44) 일본 황태자와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인 정명훈(鄭明勳)씨가 한 무대에서 화음을 이뤘다. 4일 오후 일본 도쿄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 대전시실에서 열린 ‘한일 우호 특별기념 콘서트’.

나루히토 황태자는 이 연주회의 후반부 모차르트의 피아노 4중주 1번 연주에서 비올라 파트를 맡아 피아니스트 정명훈씨,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대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바이올린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인 아라이 에이지(荒井英治)가 맡았다.

나루히토 황태자는 40여평 규모의 대전시실에 100명의 초대 관객만 참석한 가운데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가벼운 웃음을 띠면서 차분하게 연주를 이어나갔다.

그는 3일 오후 같은 자리에서 열린 리허설에서 정씨에게 “내 음량이 충분하냐”고 묻거나 아라이씨에게는 왼손 손가락의 움직임이 복잡한 부분의 연주법을 묻기도 했다.

연주회에 이어 일본민예관 1층에서 마련된 리셉션에서 나루히토 황태자는 “즐겁고 의미 있는 연주였으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연주를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주회는 정씨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두 사람은 나루히토 황태자가 2002년 정씨 지휘의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관람하러 왔을 때 처음 만났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함께 연주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최근 일본민예관이 ‘이조 공예와의 만남 90주년’ 특별전을 여는 것을 계기로 행사가 확정됐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