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김창호씨(44)는 지난달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는 약 4km 정도. 교통체증이 극심한 출퇴근 시간대 소요시간이 승용차로는 최소 30∼40분이나 걸렸지만 자전거로는 20분도 안 걸린다.
김씨는 “자전거는 기름값 걱정 없고, 도심 교통난도 덜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 부담에 대중교통 파업이 겹치고 웰빙 열풍까지 불면서 김씨처럼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고 있다. 자치단체들도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전거 타기를 유도하고 있다.
5월부터 매주 토요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하고 자전거시범단 및 무료강습교실을 열고 있는 충북 청주시는 연말에 자전거 타기운동에 기여한 시민 10명을 선발해 표창할 계획이다. 또 내년 말까지 무심천변에 길이 16.6km, 폭 4∼4.5m 규모의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든다.
대전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동구청∼효동 4가 등 7곳을 자전거 시범도로로 선정해 출퇴근을 유도하고 있으며, 연내 3대 하천(갑천 유등천 대전천) 접근연결로 15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1997년부터 자전거 타기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는 2010년까지 교통분담률 10%(현재 4.5%)를 목표로 자전거 이용시범학교 지정, 자전거 안전운전 자격시험, 주말 자전거 여행 등의 시책을 추진 중이다.
경북 경주시는 현재 91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2008년까지 110.4km로 늘려 문화유적지와 연결해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유적지 순회 자전거도로’를 구축키로 했다. 경북도도 낙동강 자전거투어로드를 만들 계획이다.
교통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울시도 자전거를 이용해 도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심 연결 자전거도로 체계 구축안’을 마련해 2007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외곽에서 도심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망은 강남권, 강북권, 지천권, 한강권, 서남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돼 만들어지며 도심 내부에는 새문안길과 종로에 자전거도로와 자전거횡단도가 정비되고 세종로, 시청앞, 숭례문광장에도 2007년까지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다.
서울시 고인석 교통운영담당관은 “잠수교(7월말)와 한남대로(올해말)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면 강남∼의정부, 강북∼분당까지 자전거도로망이 연결돼 자전거 출퇴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