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5개’로 모든 호텔의 등급을 매길 수 있을까?
미국 뉴욕 타임스는 최근 10년 사이에 호화로운 시설의 최고급 호텔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호텔 등급 부여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별 논란’의 촉매역할을 한 것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버즈 알 아랍’. 이 호텔은 하룻밤 가장 싼 방이 666달러(약 77만원), 2인용 표준 스위트룸이 2231달러로 비싼 데다가 투명유리를 통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호화시설 등으로 여행관련 미디어들이 ‘7성(星)’이라며 찬사를 표시하고 있다.
건축회사 ‘브레넌 비어 고먼’의 창업자 데이비드 비어는 “‘버즈 알 아랍’이 7성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과 같은 최고급 호텔들을 소피텔, 웨스틴 체인과 똑같이 별 5개만 주기엔 아깝다”고 말했다.
세계적 호텔체인의 일반적 등급등급체인1성모텔6, 이코노로지2성데이스인, 트래블로지3성커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햄튼, 홀리데이 인, 힐튼 가든4성힐튼, 라디슨, 하야트, 윈드햄, 셰러턴, 메리어트5성리츠칼튼, 포시즌스, 페닌슐라, 웨스틴, 소피텔체인의 세부적 상황에 따라 등급은 달라질 수 있음, 자료:뉴욕타임즈
호텔 등급 부여에서 공신력이 큰 출판물은 ‘더 모빌’, ‘AAA여행 가이드’, ‘미슐랭 레드 가이드’(유럽) 등이다. 2004년판 ‘더 모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5만여개의 호텔 중 오직 30개만 ‘5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인터넷 평가기관이 생겨 특별한 이유 없이 별이 6, 7개로 늘어나는 등 ‘별등급 인플레이션’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와 여행업계가 ‘결탁’해 임의로 정한 기준으로 별을 부여하고 있어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