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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사이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가 5일 공개 사과와 함께 대표직을 전격 사임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성균관대 교수 임용 청탁 의혹'에 대한 청와대 조사결과 '서 대표가 부인 A씨의 청탁에 깊숙이 관여했고 심지어 부탁 과정에서 친분관계가 없는 정 장관까지 거짓 거명'한 것으로 드러났기때문.
서 대표는 이날 오후 서프라이즈에 게재한 '공개 사과문'을 통해 “서프라이즈를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누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이름을 거명시켜 명예에 누가 됐던 정동채 장관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구한 변명 늘어놓지 않고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서프라이즈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며 “제 행위가 사법적인 단죄를 받아야 한다면 이 역시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비난·동정으로 엇갈린 반응▽
이에 앞서 청와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서프라이즈 토론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쇄도했었다.
네티즌 ‘우울모드’는 “서 대표가 올렸던 해명서는 다 거짓이었나, 우리들은 철저히 농락당한 바보들이었나”며 “오늘처럼 내가 바보로 느껴진 적이 없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기는 처음”이라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네티즌 ‘송사리’는 “다른 사람도 아닌 서프라이즈 가족을 향해 거짓말 한게 아니냐”며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서프라이즈 먼저 개혁해야할 내부 요소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티즌 ‘기덕’은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리더니 실제로는 본인이 한일”이라며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감히 글을 올려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어 지냈을 터”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서 대표의 사임 발표 이후엔 동정 글도 상당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티즌 ‘칼’은 “처절한 반성은 필요하나 순간의 오기로 사임과 같은 극단적 방법을 선택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처음부터 간결하게 사실을 밝히셨으면 좋았을 텐데 유감스럽다”며 “그동안 수고하셨고 다음에 좋은 날이 다시 오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서 대표를 팽(烹) 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이 사건으로 서 대표는 완전히 매장됐다. 청와대가 정동채를 보호하기 위해 지나친 짓을 했다”며 “내가 서 사장이라면 혼자만 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서프라이즈측은 토론방에 개진된 독자들의 의견을 참조해 조만간 향후 운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