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사나이’ 로저 페더러(23·스위스·사진)가 2년 연속 잔디코트의 제왕에 올랐다.
5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 톱시드 페더러는 안정된 스트로크와 결정적인 서브 앤드 발리를 앞세워 2번 시드 앤디 로딕(22·미국)에게 2시간30분 만에 3-1(4-6, 7-5, 7-6, 6-4)로 역전승했다. 우승 상금은 110만달러. 올 호주오픈에 이어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며 로딕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1패로 우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내가 좋아하는 대회에서 두 번씩이나 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다음 목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다. 4년 전과는 다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페더러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입상에 실패했다.
잔디코트에서 24연승을 질주한 페더러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3차례 모두 우승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올림픽 우승 가능성도 높다.
한편 남자복식에서 토드 우드브리지(호주)는 요나스 비욜크만(스웨덴)과 짝을 이뤄 대회 통산 남자복식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세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