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아테네올림픽 본선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8월12일)를 치러야 하는 한국은 그리스올림픽대표팀이 ‘와일드카드’로 우승 주역 중 어떤 선수를 발탁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대회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 등이 합류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축구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와일드카드(wild card)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나 팀을 의미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23세 이하로 출전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올림픽 축구의 경우 월드컵에 비해 뒤떨어진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와일드카드제도를 도입, 3명까지 24세 이상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다.
올림픽 종목 중 축구 외에 테니스와 사격, 체조, 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제도를 시행중이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와일드카드로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2명을 확정한 상태.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전남 드래곤즈)도 요청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아시안컵을 목전에 둔 축구협회의 반대로 제3의 와일드카드를 물색하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