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 이전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최근 주한 외국 공관에 △신행정수도로의 공관 이전 여부 △공관 부지 마련 방식 △필요한 공관 규모 등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주한 공관을 갖고 있는 87개 국가와 8개 국제기구 대표부 등 95개 주한 공관에 8월 말까지 공관을 이전할 의사가 있는지, 공관 부지를 매입할 것인지 임차할 것인지, 필요한 부지는 어느 정도 규모인지 등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주한 외교 사절단의 공관 부지 수요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외교부가 마련한 ‘신행정수도 내 외교단지 건립안’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수도 이전을 둘러싼 국민적 찬반 논란이 있지만,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신행정수도가 건립될 지역도 사실상 확정된 만큼 주한 외국 공관의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차분히 대비해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춘희(李春熙)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추진단 부단장과 전재만(全在萬) 외교부 기획심의관은 1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사절단을 대상으로 신행정수도 사업 추진 상황과 외교단지 건립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