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낯선 곳으로 여행할 때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제품들. 평소 사용할 일은 별로 없지만 휴가지에서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비자보호원 배윤성 차장은 “휴가지 특성과 여행기간을 고려해 구매 상품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모기와의 전쟁=모기는 휴가지 최악의 불청객. 업체들은 가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급약과 이색 모기장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모기에 물렸을 때 바르면 좋은 약이 많이 있다. 물파스 형태뿐 아니라 크림과 로션 타입의 약도 나와 있다.
현대약품의 ‘버물리크림’과 신신제약의 ‘맨덤쿨로션’이 바로 그것.
‘버물리크림’은 6가지 성분을 복합 처방해 치료 효과를 높인 제품. 피부가 민감한 소아나 여성들에게 알맞다. ‘맨덤쿨로션’도 벌레 물린 곳에 바를 경우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우리닷컴은 다다모아에서 만든 차량용 모기장을 팔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 차 안에서 잠을 잘 때를 염두에 둔 아이디어 상품이다. 창문을 열어둬도 모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한다.
바닥에 던지면 저절로 펴지는 모기장도 있다. CJ몰에서 파는 ‘요술모기장 텐트’가 바로 그것. 아무 장소에나 놓으면 탄성 화이바에 의해 자동으로 펴지고 접으면 자동차 핸들 크기로 작아진다.
▽재미보다는 안전=물놀이 제품을 고를 땐 안전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차양(遮陽) 튜브 보행기’는 수영을 못하는 어린이용 놀이기구. 보행기에 발을 끼워 물 위에 앉아서 놀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햇볕 가리개가 있다. 롯데닷컴에서 1만3600원에 팔고 있다.
‘물에 뜨는 수영복’은 2∼6세 어린이를 위해 만든 제품. 어린이가 입으면 저절로 물에 뜨고 균형도 잡힌다.
일반 튜브는 이중 공기링이 부착된 제품이 좋다. 공기가 샐 경우를 대비한 것. 링 하나가 파손돼도 다른 링만으로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마시는 물도 중요하다. 스위스 시그(SIGG)사가 만든 ‘유아용 안전물병’은 음료 냄새가 물병 안에 남지 않고 내용물이 쉽게 변질되지 않는 게 특징. 과일 주스, 한약, 생식, 약수 등을 담아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CJ몰은 자국없이 선탠할 수 있는 ‘솔라텐’ 수영복을 판다. 첨단 극세섬유로 만들어 햇볕과 자외선을 투과시키는 원리다.
▽즉석 제품도 관심=LG이숍은 ‘씻어나온 쌀’과 ‘바로타는 숯’을 팔고 있다.
‘씻어나온 쌀’은 알칼리 이온수를 사용해 세척된 쌀이다. LG이숍 이혜영 과장은 “야외에서 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과 쌀뜨물로 인한 하천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바로타는 숯’은 비상연료로 고안된 상품. 진짜 숯을 개량한 만큼 고기를 구워먹으면 훈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판매사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차량용 제품 중에도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게 많다.
롯데닷컴은 자동차 담배용 잭에 꽂아 쓸 수 있는 ‘차량용 아이스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긴 자동차 여행에도 음료수 등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65W에 못 미쳐 차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졸음 퇴치용 티슈’도 소비자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냉찜질 효과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 수 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