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
‘일단 포백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포백’ 수비라인으로 10일 바레인과의 첫 평가전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달 23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7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광운대와 첫 연습경기를 치른 본프레레 감독은 4명의 수비수를 일자로 세우는 포백 포메이션을 집중 연마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부상 중인 김태영을 제외하고 ‘현영민-이민성-최진철-이영표’를 선발 투입한 뒤 박재홍 김진규 박진섭을 번갈아 내세운 것. 전날 자체 전술훈련에서 두 팀으로 나눠 포백라인을 점검했던 대표 선수들은 이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광운대의 공세를 차단했다.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채 5-0의 대승을 거둔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뒤 만족한 표정으로 “내가 강조했던 빠른 패스와 공간 확보가 어느 정도 이뤄져 기쁘다. 협력플레이와 패스플레이를 보완해 바레인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백은 공격진과의 간격을 좁힌 채 90분 내내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것으로 스피드와 체력이 열쇠. 호흡이 맞지 않으면 순식간에 구멍이 뚫릴 만큼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필수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홍명보나 유상철 등 탁월한 중앙수비수에 크게 의존해온 한국축구와는 맞지 않는 전술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거스 히딩크, 움베르토 쿠엘류 등 전임 감독들도 처음 포백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스리백으로 되돌아갔다.
허정무 수석코치는 “외국인 감독들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판단을 안 내린다. 본프레레 감독도 일단 포백을 써 보고 안 되면 다른 전술을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