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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의 ‘첫기록’…스토리 텔링 사업 추진

입력 | 2004-07-07 21:28:00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 인공백사장을 갖춘 해수욕장, 극장, 스팀 동력에 의한 정미소, 해군사관학교, 자장면….’

근대 개항지인 인천이 자랑하는 ‘최초 기록’들이다.

인천시는 ‘최초, 최고, 유일 시리즈’로 소개할 54개 항목을 발굴해 올해 말까지 책자와 만화로 발간하는 ‘인천 스토리 텔링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1900년 이전=1883년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으로 인천항이 새롭게 개항되면서 중구 중앙동에 한국에 첫 진출한 영국계 무역회사인 이화양행(怡和洋行)이 들어섰다.

1884년 한성(서울)에 우정총국이, 인천에 우정분국이 개국돼 한성∼인천 간 우편업무가 시작됐다. 매일 오전 9시 집배원 한명씩이 한성과 인천에서 각각 출발해 서울 오류동에서 우체낭을 교환했다고 한다. 1882년 6월 인천항에 입항한 영국 군함 플라잉스호의 승무원과 군인이 현대 축구를 국내에 보급했다. 민간 상인단체는 1885년 결성된 인천객주회이며 1886년 동구 금곡동 일대에 성냥공장이 처음 세워졌다.

▽1900년 이후=1900년 7월 한성∼인천 간 시외전화가 첫 개통됐고 1902년 12월 인천항에서 첫 해외이민이 시작됐다. 인천 내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121명이 미국 상선을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를 향해 떠났다는 것.

한국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높이 7.9m, 지름 2m)가 1903년 6월 건립됐다. 1907년 부평구 십정동 1만m² 규모의 염전에서 천일제염이 처음 만들어졌다.

1905년 중구 북성동에 있던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처음 선보였다. 중국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부두노동자 등 서민을 위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도록 개발된 것으로 요즘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30년 송도유원지에 국내 처음으로 인공백사장을 갖춘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1937년에는 남인천∼수원 간 52km를 잇는 협궤열차가 운행됐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