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재(任洪宰) 주이라크 대사가 김선일(金鮮一)씨가 실종된 상태였던 6월 9일 바그다드를 떠나 요르단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감사원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7일 “임 대사가 9일 요르단으로 건너가 12일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온 사실을 현지조사단이 확인했다”면서 “임 대사가 이 기간 중 요르단에 있는 한인교회인 ‘필라델피아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김씨 실종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 이라크 현지조사단은 이 같은 정황 증거를 포착하고 임 대사가 사건 초기에 김씨 실종 및 피랍 가능성을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진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대사는 “김씨의 실종 및 피랍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임 대사가 필라델피아 교회에 1시간20분가량 머물면서 교회 관계자들과 악수하는 등 인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임 대사가 김씨 실종 사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는 내용은 확인하지 못해 추가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6월 3일 김씨 실종 사실을 강모 목사 등에게 알렸고 강 목사 등은 요르단과 일부 국내 교회에 이를 알려 임 대사가 요르단에서 이런 내용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