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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

입력 | 2004-07-08 16:18:00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소비심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다.

통계청은 8일 내놓은 '2004년 6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2.2로 5월(94.8)에 비해 2.6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0월(91.5)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등을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고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음을 뜻한다.

올해 들어서는 1월(98.0)에 상승세를 탔다가 2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해 3월에는 94.4까지 떨어졌다. 4월에는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없어져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99.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5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항목별로는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86.1로 5월(93.2)에 비해 무려 7.1포인트나 떨어져 경기비관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도 96.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 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 지수가 99.5로 전달(97.8)보다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계층에서 떨어졌다.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올해 들어 4월까지 꾸준히 100을 웃돌았으나 5월 이후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아 내수(內需)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던 20대가 98.5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7.3으로 전달(70.7)에 비해 3.4 포인트 떨어져 체감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소비자 평가지수도 기대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