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신기남(辛基南) 열린우리당 의장은 7일 연말까지인 이라크 추가 파병의 시한 연장은 상황을 지켜보며 민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추가 파병 시한의 연장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 다수의 진심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추가 파병을 하라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 의장은 "앞으로 이라크 상황이 반드시 악화된다고만 볼 필요는 없고 이라크 테러세력도 지지를 못 받고 있다"면서 "진정 국면으로 갈 수도 있는 만큼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여러 오해가 있어 오해를 풀고 집권당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반미감정에 대해 "미국 자체에 대한 감정이라기보다 특정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민족적인, 국민적인 자존심을 살려달라는 주문일 것"이라면서 "집권당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고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을 주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적지 않게 나온 원인에 대한 질문에 신 의장은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주적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 아니며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여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1월 "숭미주의적 외교부 내 기득권 세력인 북미국 간부들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당시 정부 내에서도 대통령을 평가하지 않았고 외교부 내에 관료주의가 심하고 대통령은 외교를 잘 모르고 자신들만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뭉뚱그려 일반적으로 네티즌이 쓰는 용어인 숭미주의라는 표현으로 일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