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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으랏차차~ 여름보양식 뭐가 좋을까

입력 | 2004-07-08 16:33:00

올여름 특별한 보양식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워 보자. 청담동 한식당 가온의 홍계탕(왼쪽). 아미가호텔의 전복과 메밀국수세트(오른쪽 아래), 웨스틴조선호텔의 장어불도장.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양식은 한번 먹었다고 갑자기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별식’으로는 그만이다. 요즘엔 물개 철갑상어 등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식재료도 보양식 반열에 올랐다. 삼계탕이나 장어, 전복 같은 전통 보양식도 새로운 감각에 맞춰 ‘퓨전’화하는 추세. 올여름 보양식 메뉴와 이를 맛볼 수 있는 서울 및 근교의 맛집을 소개한다.》

○ 삼계탕의 변신

삼계탕은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 닭고기와 인삼 황기 찹쌀 마늘은 모두 땀을 많이 흘려 속이 찰 때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1960년부터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고려삼계탕(02-752-9376),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으로 소문이 난 토속촌(02-737-7444) 등이 유명하다. 고려삼계탕은 1인분에 1만1000원, 토속촌은 1만2000원.

서울 프라자호텔 한식당 아사달(02-3676-2345)은 밤 대추 은행 녹각 찹쌀 인삼 황기 등 7가지 보양재료가 들어간 칠향기삼계탕을 장어구이와 함께 3만원에 판다. 청담동 한식당 가온(02-3446-8411)은 홍삼을 달인 물에 오골계와 전복, 자연송이를 넣고 끓인 홍계탕을 개발했다. 1인분에 10만∼30만원대.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외국인 등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 영양의 제왕, 물개

물개는 에스키모인들의 주식으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보신식품. 쇠고기보다 칼슘이 170배, 철분이 30배 이상 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물개를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면서 국내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인천 계산동에 문을 연 스테미너하우스(032-541-8282)는 보기 드문 물개요리 전문점. 물개로 만든 냉채와 찜, 튀김 등을 1∼2인분 기준 7만원, 2∼3인분 10만원에 낸다. 심장에 좋다는 불포화지방산 ‘오메가 3’의 보고(寶庫)인 해구(물개)족찜은 1∼2인분에 50만원, 2∼3인분에 70만원이다.

○ 상어의 재발견

철갑상어는 알로 유명했지만 최근 국내 업체(캐비어월드·02-546-8745)가 철갑상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일부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철갑상어 고기 요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값은 비싸지만 항암 및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은 철갑상어찜을, 프라자호텔 프랑스식당 토파즈는 철갑상어구이를 낸다. 10만원대.

팔레드고몽(02-546-8877)과 카페74(02-542-7412)에서는 훈제육을 사용한 애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다. 2만∼3만원대.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은 중국의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에 철갑상어연골을 넣어 낸다. 철갑상어연골을 요리에 쓰는 곳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6만원대.

○ 장어와 농어의 만남

장어는 일본인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꼭 챙겨먹는 음식. 25년 동안 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해온 장추(02-2274-8992)와 숯불로 구운 소금 장어구이 전문점 일미(02-777-4380)가 이름이 났다. 장추의 장어정식은 1만5000원, 점심메뉴로 인기가 많은 장어덮밥은 1만원.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은 산조인 강초 계피 당귀 등 12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소스로 장어의 비린 맛을 없앤 장어구이 세트메뉴를 5만원에 내놨다.

농어를 장어와 함께 세트메뉴로 내놓는 곳도 있다. 리츠칼튼호텔 일식당 하나조노는 유자를 넣어 구운 농어와 깻잎에 만 농어살 튀김, 된장소스 장어찜, 장어스시가 포함된 세트메뉴를 점심에는 8만원, 저녁에는 15만원에 낸다.

○ ‘동방의 불로초’ 전복

전복은 해양수산부가 최근 지정한 수산물 보양식품 가운데 하나. 최근 전복 양식이 성공하면서 공급이 늘어 가격도 내리고 요리도 다양해졌다. 단골손님에게 가격에 맞는 메뉴를 짜주는 해천(02-790-2464)과 제주도의 유명한 전복요리집 유빈 서울본점(02-543-3545) 등이 다양한 전복요리를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천은 여름보양식으로 전복과 닭, 한약재를 함께 끓인 해천탕(3∼4인분 12만원)을 내고 있다. 유빈의 전복회, 구이, 죽 등은 각각 3∼4인분 기준 15만원.

특급호텔 중에서는 신라호텔이 매실복분자소스 전복냉채세트(8만원대)를, 아미가호텔이 전복과 메밀국수 세트(4만원대)를, 르네상스호텔이 전복 구기자죽세트(4만원대) 등을 내놓았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