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대조적인 외모로 나오는 정시아(왼쪽)와 조정린. 조정린보다 정시아가 더 얼굴에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MBC
‘얼짱’(잘생긴 얼굴)과 ‘얼꽝’(못생긴 얼굴)은 자기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일 오후 1·10)에서 얼꽝으로 나오는 조정린과 얼짱 정시아를 각각 만나 외모에 대한 생각을 비교했다.
조정린은 이 시트콤에서 얼꽝 여고생 ‘모두’로 나오며 정시아는 얼짱 ‘신비’로 나온다. 드라마의 설정은 ‘모두’가 마술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신비’로 변한다는 것. 대신 기억이 조금씩 사라진다.
흥미로운 대목은 조정린보다 정시아가 더 얼굴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말한 점이다. 조정린은 “내 얼굴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고 말하는 반면 정시아는 “고치고 싶은 데가 너무 많은데 차마 말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자기 외모에 대해
▽조정린=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하지만 난 내 얼굴이 좋다. 살에 묻혀 있어서 그렇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예쁘다. 나름대로 귀엽다고 생각한다. 난 콤플렉스가 없는데 극중의 모두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오히려 콤플렉스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정시아=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다. 나보고 예쁘다고 하는데 요즘은 예쁜 여자가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
○얼굴이나 몸 중 고치고 싶은 부분은
▽조=얼굴은 없고 몸이 너무 실해 문제다. 나보고 조뚱땡이라고 한다. 살빠지는 보디샴푸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날씬해지면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할 것 같다. 이경규 아저씨나 김용만 아저씨도 난 살 빼면 안 된다고 했다.
▽정=고치고 싶은 부분은 많은데 얘기하면 안티 사이트에서 난리가 날 것 같아 얘기 못하겠다. 60여개의 정시아 안티 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안다. 요즘엔 글래머 체형이 유행이라는데 살이 너무 안 쪄 단백질로 된 보조식품을 사먹고 있다.
○실제로 예뻐지는 샴푸가 있다면
▽조=(단호하게) 샴푸를 버리겠다.
▽정=샴푸를 계속 쓸 것 같다. 누구라도 그 샴푸를 버리지는 않을 듯하다.
○데뷔하면서 얼굴 때문에 영향을 받은 적은
▽조=오디션에서 떨어진 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연락한다고 하고 끝내 전화하지 않은 PD도 정말 많다.
▽정=고등학교 때 아는 사람 통해 처음 잡지 모델을 시작했는데 속지 촬영을 하다가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표지 모델로 바뀌었다. 얼굴로 이득을 본 셈인가?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