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나 ‘두타’ 등의 패션몰에 자주 들르시나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젊은이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패션몰에서는 손님을 모으려고 기발한 ‘손님 끌기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패션몰은 지하부터 7∼8층까지의 의류매장으로 구성됩니다. 8∼9층 정도에 손님을 모을 시설을 설치하면 손님들이 그곳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며 차례차례 매장을 들러 옷을 사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동대문과 명동의 패션몰 업체는 매장 입구에 무대를 설치해 춤과 노래로 손님을 모았지만 이 손님들은 입구에서 공연만 볼 뿐 매장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는군요.
그래서 명동 밀리오레는 상가 바로 위층인 8∼9층을 개조해 17일부터 할리우드 공포체험 ‘호러우드’라는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할리우드 특수분장효과팀이 직접 제조한 공포 영화의 귀신과 괴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신종 ‘유령의 집’이라고 합니다.
동대문 프레야타운도 상가 바로 위층인 8층을 개조합니다. 9월이면 예식장 2개와 1500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이 생긴답니다. 프레야타운은 신혼부부 등 젊은 손님들이 의류 상가를 찾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의 두타도 의류상가 바로 위 8층의 작은 휴식 공간이 변했습니다. 전에는 소규모 공연이나 작은 미술 전시회를 가끔 열던 곳이지만 이곳을 게임업체 넥슨이 임대해 5월 말 보드게임 카페를 개장했습니다.
두타의 전창수 과장은 “매출에 점점 도움이 된다는 상인들의 평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옷을 사지 않더라도 패션몰 안의 재미있는 장소에 부담 없이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