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권위의 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에서 5연패의 위업을 이룬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2·미국·사진). 3일 개막된 2004 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상 첫 6연패에 도전하는 그를 놓고 지난 5년간 따라다닌 금지약물 투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조만간 출간될 ‘LA 컨피덴셜(암스트롱의 비밀)’이란 책이 발단. 사이클전문기자 데이비드 왈시가 쓴 이 책엔 ‘암스트롱이 주사기 자국을 화장으로 없애 달라고 할 정도로 금지약물 투여를 많이 했다’는 에마 오릴리의 진술이 실려 있다. 오릴리는 암스트롱의 전 여자 마사지사. 프랑스 언론은 최근 이 책의 요약본을 소개하며 암스트롱의 금지약물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암스트롱은 이에 대해 “더 이상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 프랑스연방조사국에서 2년간 조사하고 무혐의 판정을 내렸는데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암스트롱은 ‘LA 컨피덴셜’을 “프랑스 민족주의가 낳은 웃음거리 책”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프랑스 언론의 집요한 깎아내리기에도 불구하고 암스트롱은 2004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처음 개인종합 1위로 나섰다.
그가 이끄는 미국우체국(US POSTAL)팀은 8일 프랑스 아라스에서 열린 대회 4구간(64.5km) 단체독주경기에서 1시간12분3초270을 기록해 타일러 해밀턴(미국)을 앞세운 포낙팀을 1분7초차로 따돌리고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암스트롱은 중간종합 14시간54분53초로 팀 동료 조지 힌캐피에 10초 앞서며 종합선두에게 주어지는 옐로저지를 입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